정성을 다한 리폼 그릇 어때요?
김소엽 기자의 배워봅시다 ⑤ Url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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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공예라 더 빛나는 기념접시 만들기



집집마다 넘쳐나는 그릇, 수많은 그릇 중 세월이 흐르면서 짝 잃고 빛바랜 것이 있다면 과감히 꺼내보자. 하얀 민무늬 접시는 구하기도 쉽고 어느 집에나 있는 아이템이다. 기자 역시 집에서 잠자고 있던 둥근 접시를 하나 집어 들었다. ‘이 녀석으로 멋진 24주년 기념접시를 만들어야지.’ 여성조선 창간기념호를 위한 접시니까 24라는 숫자를 꼭 넣겠다며 홍대에 위치한 ‘테이블아트’로 향했다.



오은주 선생님 앞에 그릇을 떡하니 내놓고 기념접시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도안은 있느냐고 묻는다. 기자처럼 너무 들이대는 사람들에게는 이런저런 디자인에 대해 고민을 해서 도안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도안을 구해온다고 한다. 이렇게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디자인 그릇이 탄생하는 것.



도안이 준비되면 그릇 위에 스케치를 한다. ①그릇에 스케치를 할 때 +모양으로 중심점을 잡고 그리기 시작하면 그림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②초처럼 직선이 필요한 경우 청테이프 등을 이용해 틀을 잡아주고 물감으로 색을 채우듯 그리면 모양이 흐트러지거나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③색을 칠할 때는 얇은 붓으로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바르는 것이 좋다. 한번에 두껍게 바르면 뭉치거나 자국이 남아 예쁘게 칠해지지 않는다. 매니큐어를 바를 때처럼 한번 바르고 마르면 또 바르는 식으로 덧칠한다. ④그림이 완성되면 180℃ 가마에서 30분간 굽는다. 가마가 없는 가정에서는 오븐레인지로 대체하면 된다.


 생각보다 리폼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굽는 시간을 감안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멋진 기념접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접시 외에도 집에서 사용하는 화분 받침대에 스트라이프 무늬를 넣으면 훨씬 감각적인 화분 받침대로 변신한다. 스트라이프 무늬 역시 청테이프를 붙여 그리면 깔끔하게 그릴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 대세가 빈티지 아닌가. 멋대로 삐뚤빼뚤 그려도 나름의 맛이 살아난다.



못 쓰는 머그컵도 마찬가지. 스트라이프 무늬가 어렵다면 더 쉬운 땡땡이 무늬는 어떨까? 붓에 물감을 묻혀 점을 찍듯 콕콕 찍어주자. 금세 땡땡이 무늬 머그컵이 탄생한다. 리폼에 재미를 들이다 보니 도자기도 굽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딱히 마음에 드는 선물이 없을 때, 파티는 준비했는데 분위기가 살지 않을 때 한번 도전해보자. 5월, 감사할 이들이 너무 많다. 한동안 찾아뵙지 못한 은사님께 접시에 편지글을 옮겨 선물해드려야겠다.


그릇 리폼 Q&A

 Q 그릇 리폼에 필요한 재료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누렇게 되거나 쓰지 않는 접시, 얇은 붓, 팔레트(없을 때는 알루미늄 포일에 물감을 담아 써도 된다), 물감(요즘에는 홈에버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그릇리폼용 물감을 판매한다. 단 세라믹 물감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식용으로만 사용한다), 세라믹 물감의 경우 개당 5000원선으로 가격대가 비싸다. 인체에 무해한 세라믹 물감의 경우 국내용은 없고 말리부라는 브랜드의 제품이 있다.



Q 공방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A 학교부설 도예연구소, 전문 도예공방 같은 곳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 작업실의 경우 프로그램이 체계적이지 않은 단점이 있다. 또 재료비가 수강료에 포함돼 있는 것인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 개인 공방의 경우 이런 점을 명시하지 않아 난감해하는 수강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중요하다. 또 이번에 만든 기념접시의 경우, 기념으로 두고 볼 것이기 때문에 세라믹으로 만들지 않았지만 아무 물감을 이용해 만들면 안 된다. 먹거리를 담는 그릇인 만큼 반드시 안전한 세라믹 핸드페인팅을 권한다.



Q 물감이 번졌거나 수정이 필요할 때는 어쩌죠?
A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물감이 번졌다고 휴지나 면봉 등으로 닦아내면 안 된다. 그릇에 색 자국이 남기 때문. 이럴 때는 무시하고 다른 작업부터 끝마친 후 완벽하게 말랐을 때 칼로 살살 긁어내자.



그릇 리폼 및 도자기 제대로 배우기



테이블아트 02-336-3308 www.tableart.co.kr


/ 여성조선
  사진 이맹호, 신승희 | 도움말 오은주(테이블아트)



입력 : 2008.05.15 18:53 / 수정 : 2008.05.15 18:53